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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서랍형 정리함 써보고 아쉬웠던 점

제가 서랍형 정리함 써보고 아쉬웠던 점
제가 서랍형 정리함 써보고 아쉬웠던 점

옷장 아래 칸을 열 때마다 한숨이 나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티셔츠는 세워둔다고 세워뒀는데 하루만 지나면 도미노처럼 옆으로 쓰러져 있고, 양말이랑 속옷은 손을 쑥 넣어 헤집어야 겨우 짝을 찾았죠. 그러다 “이건 칸을 나눠주는 물건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산 게 서랍형 정리함이었습니다. 서랍 안에 쏙 들어가는, 위가 트인 플라스틱 칸막이 박스 종류요. 벌써 열 달 넘게 썼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대체로 만족하지만 사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솔직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왜 굳이 서랍 정리함을 샀나

처음엔 안 사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옷을 잘 개서 세워 넣으면 되지 않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세워 넣기의 함정이 있습니다. 서랍에 옷이 꽉 차 있을 땐 서로가 서로를 받쳐줘서 안 쓰러지는데, 한두 개 꺼내는 순간 지지대가 사라지면서 와르르 무너집니다. 결국 며칠만 지나면 다시 옷 무덤이 되는 거죠.

칸막이가 있으면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됩니다. 각 칸이 옷을 붙잡아 주니까 하나를 꺼내도 나머지가 자기 자리를 지킵니다. 저는 얕은 서랍엔 양말·속옷용 작은 칸 정리함을, 깊은 서랍엔 티셔츠·니트를 세워 담는 큰 정리함을 넣었습니다.

첫인상은 “왜 진작 안 샀지”

솔직히 처음 며칠은 감동이었습니다. 서랍을 열면 칸마다 옷이 얌전히 서 있고, 뭐가 어디 있는지 한눈에 보이니까요. 아침에 옷 고르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특히 양말 칸이 나뉘어 있으니 발목양말·목긴양말·덧신이 섞이지 않아서 좋았어요. 이때만 해도 별 다섯 개짜리 후기를 쓸 기세였습니다.

몇 달 쓰고 나서 보인 아쉬운 점

그런데 계절이 두어 번 바뀌면서 아쉬운 부분이 하나둘 드러났습니다.

첫째, 서랍 크기와 정리함 크기가 딱 안 맞으면 오히려 공간이 남거나 뜹니다. 제 서랍 폭이 애매해서, 정리함을 두 개 넣으면 한쪽에 손가락 두 개쯤 들어가는 빈 틈이 생깁니다. 그 틈으로 작은 물건이 굴러 들어가서 서랍을 여닫을 때 걸리적거려요. 살 때 서랍 안쪽 치수를 재고, 가로·세로로 몇 개가 딱 들어가는지 계산해서 사야 한다는 걸 뒤늦게 배웠습니다.

둘째, 얇고 저렴한 재질은 생각보다 잘 휩니다. 제가 산 것 중 하나가 벽이 얇은 제품이었는데, 니트처럼 무게 있는 옷을 세워 담으니 옆면이 바깥으로 배가 불러오더군요. 그러면 칸 구실을 제대로 못 합니다. 벽에 세로 리브(보강 주름)가 있는 제품이 확실히 덜 휩니다.

셋째, 위가 트인 형태라 먼지가 쌓입니다. 옷장을 자주 안 여는 계절 옷 칸은 몇 달 뒤 열어보면 안쪽에 먼지가 앉아 있었어요. 뚜껑 있는 리빙박스와 달리 이건 완전 개방형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자주 입는 옷 칸은 상관없지만, 오래 보관하는 [[의류보관]] 용도로는 살짝 아쉽습니다.

넷째, 아주 사소하지만 바닥이 매끈한 서랍에선 정리함이 미끄러집니다. 서랍을 힘차게 열면 정리함만 앞으로 쏠려서 옷이 튀어나올 때가 있어요. 저는 정리함 바닥에 미끄럼방지 패드를 조금 붙여서 해결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쓰고 있나

네, 지금도 잘 쓰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들이 있긴 해도 “칸막이 없는 서랍으로 돌아가겠냐”고 물으면 절대 아니거든요. 무너지는 옷 무덤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값어치를 했습니다. 다만 만약 지금 다시 산다면 두 가지는 꼭 지키겠습니다. 서랍 안쪽 치수를 정확히 재서 딱 맞는 조합으로 사고, 벽이 어느 정도 두껍고 보강 구조가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 이 둘만 챙겨도 만족도가 확 올라갑니다.

참고로 플라스틱 수납용품을 고를 때 재질 안전성이 궁금하다면 제품안전정보센터에서 생활용품 안전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옷이 직접 오래 닿는 물건이니 한 번쯤 확인해두면 마음이 놓입니다.

어떤 분께 권하고 싶은가

서랍을 열 때마다 옷이 섞여 있어 스트레스받는 분, 아침에 옷 찾느라 시간 버리는 분께는 정말 추천합니다. 반대로 옷 양이 아주 적어서 서랍에 여유가 많은 분이라면 굳이 안 사도 됩니다. 칸막이의 진가는 “옷이 어느 정도 있어서 서로 무너뜨릴 때” 발휘되니까요.

작은 물건 하나지만, 매일 여는 서랍이 정돈돼 있으면 하루의 시작 기분이 은근히 달라집니다. 사실 옷장 정리는 이 서랍 칸 나누기부터 시작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며 참고한 것


작성: LifeGoods Editorial Team | 최초 작성일: 2026.07.28 | 최종 업데이트: 2026.07.28

사진: Orgalux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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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